◀ 앵커 ▶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전방위 로비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당시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거론했는데, 이런 통일교의 줄타기는 대선 한 달 전,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을 선택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대 대선을 목전에 둔 2022년 2월, 통일교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 서밋'.
통일교는 이 행사에 참여할 해외 주요 인사와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당시 대선 후보의 만남을 추진했습니다.
1월 25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당시 통일교 간부와 통화에서 "40만 달러든, 50만 달러든 우리가 후원한다 치고 정리하자"며 "그거를 처리해 줘야 끈끈해지는 거고, 보험을 드는 거"라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통일교 초청으로 내한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났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2년 2월 13일)]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그런 얘기들을 좀 나눴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2월 통화에서는 "몇 명이든 통일교에 신세를 지게끔 해야 한다"며 정치권에 연줄을 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 펜스와 윤 전 대통령을 연결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연이은 통화에서 두 후보 캠프의 대화 통로도 지목했습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있던 인사 실명을 언급하며 "두 개 라인으로 접근했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권성동 의원 등 친윤석열계 의원들 실명과 함께 "3개 라인으로 접촉(어프로치) 했다"고 했습니다.
여야 양쪽에 줄을 대려던 통일교는 대선 한 달 전쯤 지지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2월 28일, 윤 전 본부장은 "3~4주 전 한학자 총재가 'Y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통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Y'로 불러왔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이같은 결정을 "한 총재가 3월 2일 집회에서 얘기할 거"라며 "우리가 캐스팅보트를 할 수 있는 입장이 된 건 고무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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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처리해 주며 보험 드는 것‥Y로 하면 좋겠다"
"처리해 주며 보험 드는 것‥Y로 하면 좋겠다"
입력
2025-12-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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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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