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저녁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남성이 투신 사망하고, 남성의 차에서는 9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들을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고, 나뭇가지도 부러져 있습니다.
어제저녁 6시쯤 이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음성변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가봤더니 사람이 쓰러져 있더라고요."
심정지상태로 발견된 40대 남성 이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이 씨 바지 주머니에서는 승용차 열쇠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찾은 차 뒷좌석에는 이 씨의 9살 아들도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아이는 근처 특수학교를 다녔는데, 평소 이 씨가 아들의 등하교를 도왔습니다.
아들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경찰은 이 씨가 아들을 살해하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어제 오후 이 씨가 하교한 아들을 차에 태우고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 들렀다 한참을 지나 자신이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곧바로 2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 개입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이 씨 가족을) 두 번 세 번 봤나 그 정도 봤는데 아기하고 다닌 거…"
이 씨 집에서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최근 "주식 투자로 2억 원을 잃었다"고 말했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 부자의 부검을 의뢰하고, 자녀 살해 후 자살로 드러나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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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40대 남성 투신 사망‥차에서는 9살 아들 숨진 채 발견
40대 남성 투신 사망‥차에서는 9살 아들 숨진 채 발견
입력
2025-12-12 20:21
|
수정 2025-12-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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