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보안요원이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노조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지 밥을 먹으러 갔을 뿐인데 말이죠.
인권단체와 노동계는 뿌리 깊은 노조 혐오가 드러난 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차우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저녁,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식당가.
인근 쿠팡 본사에서 열린 쿠팡 규탄 집회에 참석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백화점 안전요원이 제지합니다.
[이김춘택/금속노조 조합원]
"조끼 입었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겠어요?"
노조 조끼를 문제삼으며 벗어달라고 한 겁니다.
[안전요원 - 이김춘택/금속노조 조합원]
"<공공장소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돼요.> 우린 공공장소에 이러고 다 다녀요. 청와대 앞에도 다니고…"
그러자 안전요원은 여기는 사유지라 다르다고 합니다.
[안전요원 - 이김춘택/금속노조 조합원]
"<여기는 사유지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라는 건데."
조끼에는 이수기업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안전요원 - 이김춘택/금속노조 조합원]
"노동자를 혐오한다는 거예요 그게. <저도 노동자입니다.> 예 그러니까…"
결국 조합원 중 3명은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인권단체는 "노조에 대한 명백한 혐오"라며 오늘 롯데백화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표현의 자유와 노조 활동할 권리에 대한 침해이자 차별입니다. 노조 조끼와 몸자보를 혐오 물품으로 취급하는 것이며…"
롯데백화점은 "안전요원이 주변의 다소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벗어달라고 한 거"라면서 "출입 고객의 복장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김춘택/금속노조 조합원]
"보안 노동자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 사람은 지침에 따라서 그냥 한 거고, 사과하려면 롯데가 정확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
롯데백화점 측은 "피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드리겠다"며 "보안요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 황주연 / 영상편집 : 박문경 / 영상제공 :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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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우형
차우형
"노조 조끼 벗으세요"‥롯데의 '노조 혐오'
"노조 조끼 벗으세요"‥롯데의 '노조 혐오'
입력
2025-12-12 20:23
|
수정 2025-12-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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