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생중계로 진행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현장에서 주류학계가 인정하지 않는 '환단고기'를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뜻밖의 역사 논쟁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당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를 지시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의 한마디가 역사 논쟁의 불씨가 됐습니다.
발단은 지난 금요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우리 민족 역사를 과대서술했다는 비판을 받는 역사서를 대통령이 언급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12일)]
"단군, 환단고기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 그런 데는 아예 동북아역사재단은 특별히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요."
환단고기는 고조선 이전에 우리 민족이 인류 최초의 국가를 건설했고, 동북아 전역을 지배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주류학계는 인정하지 않는 역사서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환단고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고,
[박지향/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지난 12일)]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아마 이제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에 힘을 싣기보다는, '고민거리'라는 표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12일)]
"결국은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거냐에 근본적인 입장들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고민거리입니다."
다만, 대통령이 '환단고기'의 역사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환단고기'는 지엽적인 부분이라며 '대통령이 해당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할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부 인사들이 친일·뉴라이트에 관련됐다는 논란이 일었던 만큼, 역사 관련 다양한 문제의식을 감안해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남준/대통령실 대변인]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질문이었다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업무보고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운영과정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리겠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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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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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환단고기' 논란‥대통령실 "동북아재단 역사관 검증차원"
때아닌 '환단고기' 논란‥대통령실 "동북아재단 역사관 검증차원"
입력
2025-12-14 20:15
|
수정 2025-12-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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