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치러진 수능은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웠는데요.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조차 지난해보다 1등급 수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 각국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국의 BBC가 올해 한국 수능 영어 시험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어려운 지문, 고대 문자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Geeta Guru-Murthy/BBC뉴스 진행자]
"수능은 악명 높을 정도로 어려워서, 일부 학생들은 이를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에 비유합니다."
특히 비디오 게임 용어를 소재로 한 39번 문항을 공개했는데, "잘난 척하는 말장난"이다,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글쓰기"라는 독자들의 비판도 가감 없이 기사에 실었습니다.
[어텀 조던/미국 유학생]
"미국인들이 보면 놀랄 거예요. 필요 이상으로 수준이 너무 높아요."
미국 언론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즈도 "한국 수능은 악명 높을 정도로 어렵다"고 평가하며, 실제 이번 수능 영어 문제 4개를 실어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까지 했습니다.
한국의 대입 영어 시험이 영어의 본토 사람들에게조차 풀기 어려운 이상한 문제로 취급당하고 있는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평가원은 사과했고, 평가원장은 지난 주 결국 사퇴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로 수시 최저 등급을 맞추려던 수험생들은 "영어는 수능 최저 필수카드라 고3 현역 타격이 심하다", "최저 때문에 다 떨어져 정시로 가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과목 4%에도 미치지 못하는 3.1%가 나왔다는 얘기 자체는 절대평가 취지에 완전 어긋난 거고 이럴 바에는 차라리 상대평가가…"
최근 대학별 수시 합격자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상황.
수험생들은 당장 정시 모집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각 대학별 정시 모집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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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박진준
'영어' 불수능‥외신도 "고대 문자 같다" 관심 쏟아져
'영어' 불수능‥외신도 "고대 문자 같다" 관심 쏟아져
입력
2025-12-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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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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