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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인테리어에 꽂힌 북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해

[통일전망대] 인테리어에 꽂힌 북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해
입력 2025-12-14 20:24 | 수정 2025-12-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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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에서는 내년 초 당 대회를 앞두고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방송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방영되는 북한 조선중앙TV 시리즈물입니다.

    벽지 색깔 배치나 조명 같은 상식 수준의 인테리어 기본에서부터 마감건재 이용법 등 다소 전문적인 내용도 다룹니다.

    [조선중앙TV 편집물]
    "두께가 2mm 이하인 리놀리움을 깔 때는 연결 부위를 3cm 정도 겹치는 것이 좋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얼마 전 지방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마감 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현지지도 관련보도 (12월 5일)]
    "건설의 질적 평가는 마감 시공에 달려있다고 하시면서 마감 시공의 전문성과 정교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제시하셨습니다."

    북한이 전에 없이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건 단위별 새집들이 행사가 쉼 없이 이어질 만큼 일단 새로 공급되는 집이 많기 때문입니다.

    2021년 시작된 평양 5만세대 건설과 별도로 농촌 살림집 건설도 본격화돼 지난 4년 동안 1900여 개 농촌 마을이 새 살림집으로 단장됐는데, 건물만 공급되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하는 게 일반적어서 수요가 많아진 겁니다.

    [조선중앙TV 편집물]
    "공간만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살림집을 배정받은 공민은 살림집을 사회주의 생활 양식에 맞게 잘 꾸리고 정상 관리해야 됩니다."

    여기에 더해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면서 외래 문화의 색채를 빼고 자신들만의 양식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한국의 살림집 꾸미는 거를 좀 많이 따라했어요. 일종의 이제 그 표준을 제시하는 거죠. 살림집 꾸미기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이게 우리 식이야…"

    잇따른 지방 공장 건설로 주로 수입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자체 생산한 마감재를 활용하게 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대식/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마감건재도 포함해서 중요한 기치 중에 하나가 자급자족이거든요. 국산화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가고 있고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공급하는…"

    문명된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구호와 함께 그럴듯한 살림집을 제공하는 건 북한의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입니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가시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살림집 건설과 꾸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영상 편집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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