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8월, 롯데카드 고객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후 롯데카드는 자체 보상안을 내놨지만, 피해에 비해 턱없이 미흡했습니다.
그런데 강하게 항의한 고객에게만 몰래 추가 보상을 해 준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한솔 기자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롯데카드 고객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전체 회원 3분의 1 가까운 정보가 털리는 대형 사고에도 공식 사과는 한 달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조좌진/당시 롯데카드 대표이사 (9월 18일)]
"롯데카드가 책임지고 피해액 전액을 보상할 것입니다."
롯데카드는 차등 보상안을 내놨습니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 CVC, 주민번호 등 핵심 개인정보가 털린 28만 명은 카드 재발급 시 내년 연회비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를 본 회원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가 받은 혜택은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 연말까지 카드 사용 알림 문자 무료 서비스 정도에 그쳤습니다.
롯데카드 고객 송 모 씨는 자신은 암호화된 카드번호 등 일부 정보만 유출돼 연회비 면제 대상은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본 지인은 내년 연회비 60만 원을 면제받고 프리미엄 카드를 재발급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송 모 씨]
"(지인이) 열받아서 전화를 해서 좀 따졌나 봐요. 다음 날 돼서 (롯데카드 측이) 연회비 면제 처리를 해준 것 같더라고요."
송 씨가 롯데카드에 물어보니 사실이었습니다.
[롯데카드 관계자 (음성변조, 지난 10일)]
"원래는 절대 안 해드려요.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께 예외적으로 처리를 해 준‥"
당초 롯데카드 보상안도 "카드를 계속 쓰도록 하는 꼼수"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보상 원칙조차 오락가락한 겁니다.
침묵한 고객만 손해를 본 셈입니다.
[송 모 씨]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아무것도 안 하니까 손해를 봤구나. 전화 한 통이라도 해서 '알아봐라, 돌려내라' 이렇게 했던 사람들한테만 보상을 더 적절하게 해주고."
롯데카드 측은 "상담원 보호를 위해 강성 민원인에게 소액 보상하고 상담을 종료하는 통상적 콜센터 운영 방식에 따랐다"며 "이런 경우는 극소수"라고 답했습니다.
추가 보상 요구가 쇄도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질문에는 "당장 공식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민원에 대비해 상담원들을 추가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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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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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쥐꼬리 보상' 롯데카드, 항의하면 '별도 보상'
[단독] '쥐꼬리 보상' 롯데카드, 항의하면 '별도 보상'
입력
2025-12-15 20:21
|
수정 2025-1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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