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전 시작한 압수수색은 1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통일교 서울본부에 나가 있는 이승연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네요?
◀ 기자 ▶
네, 저희가 취재해보니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주 금요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별수사팀장을 맡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이 내란 특검에서 복귀한 바로 다음 날인데요.
지난주 수요일 특검에서 자료 받고, 목요일에 윤영호 전 본부장 접견하고, 금요일에 영장을 신청한 겁니다.
교과서적인 수사 흐름이기는 하지만,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이 특검에 금품 관련 진술을 한 시점이 지난 8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수사가 늦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전재수 전 장관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면 공소시효는 7년으로 올해까지인 만큼 이미 지났거나 얼마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로서는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앵커 ▶
금품을 준 걸 알고 있다고 했다가, 또 아니라고 했다가, 통일교 전 본부장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잖아요.
물증 찾는 게 더 중요해졌겠어요?
◀ 기자 ▶
네, 윤 전 본부장은 지난주 재판에서 "지금 세간에 회자 되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수사의 발단이 된 자신의 진술을 뒤집는 듯한 말을 한 건데요.
검찰이 윤 전 본부장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 이대로면 집행유예도 가능해, 의혹을 계속 키우는 게 자신한테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경찰 조사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그런 만큼 경찰로서는 물증이 중요한데요.
구속 기소된 권성동 의원의 경우도,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결정타였지만, 윤 전 본부장의 업무 수첩을 통해 두 사람이 만난 경위가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통일교 회계자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로비에 쓰인 것으로 지목된 고가 시계 등 금품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7월 김건희 특검팀이 천정궁을 압수수색하며 한 총재 개인 금고에서 발견된 280억 원 상당의 돈뭉치도 이번 사건과 관련성 있는지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 조사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교 서울본부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전인제, 변준언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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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오락가락 진술'에 수사 관건은 고가시계·280억
'오락가락 진술'에 수사 관건은 고가시계·280억
입력
2025-12-15 20:26
|
수정 2025-12-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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