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재용

"고객에 더 많은 것 줄 것" 외치던 쿠팡 김범석‥지금은 침묵만

"고객에 더 많은 것 줄 것" 외치던 쿠팡 김범석‥지금은 침묵만
입력 2025-12-16 20:20 | 수정 2025-12-16 20:51
재생목록
    ◀ 앵커 ▶

    "모든 걸 고객에게 맞춰서 고객에게 더 많은 걸 줘야 한다".

    과거 쿠팡 김범석 의장이 강조한 '고객 중심의 혁신론'인데, 쿠팡 대부분의 고객은 한국에 있죠.

    이렇게 큰소리를 쳐놓고 정작 회사가 고객정보를 무더기로 유출시키는 잘못을 저질러서 한국 국회의 증인으로 채택되자, 불출석을 통보하는 건데요.

    최근 워싱턴 DC에 문을 연 쿠팡의 사무실을 김재용 특파원이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쿠팡 김범석 회장이 지난 2019년 참석했습니다.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소개됐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영상출처: 밀컨 연구소)]
    "쿠팡은 한국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입니다. 사실 저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 개척이 어려웠지만 초기부터 한가지 좌우명을 갖고 돌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고객에게 '압도적 가치'를 제공하려 했다는 겁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저희에겐 좌우명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아마존 출신 직원도 감동시켰다며 고객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고객은 절대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객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을까?'를 말입니다."

    하지만 이랬던 김 회장은 3천만 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도 국회 증인 출석은 물론 단 한마디 해명조차 직접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 최근 생긴 쿠팡의 사무실.

    10여 명의 직원이 정치, 경제, 싱크탱크 쪽 인사들을 주로 상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주요 인사들을 관리하지만 '김 회장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왜 직접 설명을 하지 않는지' 등의 질문엔 "답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질문을 이메일로 다시 보냈지만 역시 답할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이런 쿠팡 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엔 김 회장이 권력 실세들과 만나는 사진 등은 신속하게 공개한 바 있습니다.

    김범석 회장은 대담에선 '고객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까'라며 혁신을 강조했지만, 고객들이 가장 책임있는 말과 행동을 요구하는 현시점에선 바쁘다는 이유로 대리인들을 내세운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강내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