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팡은 본사는 미국에 있고, 상장도 미국 증시에 했죠.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쿠팡의 평판은 물론 주가도 상당히 떨어졌고, 미국 주주들 역시 타격을 입었을 텐데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리는 걸로 유명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쿠팡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을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러시아 해킹 조직의 공격으로 개인정보 5억 건이 유출된 포털 사이트 야후는 이 사실을 2년 동안 숨기다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타냐 리베로/월스트리트저널 기자 (2016년 12월 16일)]
"'야후'에서 이메일을 받으셨을 텐데요. '야후'가 최근 대규모 보안 사고 표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장사의 불성실 공시 등을 감시하는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야후가 보안 사고를 제때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약 51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후 SEC는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한 공시 절차를 정리한 '최종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회사가 판단하기에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면 4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시할 내용은 사고의 성격과 범위, 회사의 재무 상태에 미친 영향 등으로 매우 구체적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18일 첫 해킹을 인지했다고 밝힌 쿠팡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 공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쿠팡은 사고의 영향 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아 '중대한 사고'라고 보기 이르다며 공시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SEC는 기업의 평판과 고객 신뢰가 훼손된 경우 등을 중대한 사고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3천만 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된 쿠팡의 경우, 해킹 공개 후 주가가 14%가량 떨어졌습니다.
한국에서 경찰 수사와 정부 제재 절차가 시작됐고, 미국에서도 집단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SEC가 정한 '중대한 사고'에 해당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겁니다.
지난해 미국 상장사들이 불성실한 공시 등으로 SEC에서 부과받은 과징금은 11조 원에 달합니다.
알고보니,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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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손구민
미국 증시 상장한 쿠팡, 미국에서 제재 가능? [알고보니]
미국 증시 상장한 쿠팡, 미국에서 제재 가능? [알고보니]
입력
2025-12-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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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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