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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국회 불출석' 김범석, 대통령 만날 땐 바로 옆에‥

[알고보니] '국회 불출석' 김범석, 대통령 만날 땐 바로 옆에‥
입력 2025-12-17 19:53 | 수정 2025-12-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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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청문회에 불출석한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강조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왔죠.

    그럼 실제 김 의장의 행동은 어땠을까요.

    창업 초기부터 보여준 김범석 의장의 행보를 손구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벤처 기업인들의 간담회.

    문 전 대통령 바로 옆에 앉은 기업인은 쿠팡 김범석 의장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여러 논란에도 갖은 이유를 대며 한 번도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김 의장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는 제일 좋은 자리를 잡은 겁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가 국적을 취득한 김 의장은 한국에서 쿠팡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13년 7월, beSUCCESS 스타트업 컨퍼런스)]
    "쿠팡이 지금까지 빨리 성장해올 수 있는 이유가 한국 시장의 무서운 규모, 무서운 속도 때문이죠."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13년 7월, beSUCCESS 스타트업 컨퍼런스)]
    "일곱 살 때까지 한국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꼭 한국에 한번 돌아와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욕심은 있었거든요."

    하지만 정작 쿠팡을 상장한 건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주식 4천8백억 원가량을 팔아 670억 원 상당의 200만 주를 미국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그중 한국에 기부한 건 한 주도 없었습니다.

    미국 상장 당시에는 쿠팡 노동자를 가족이라 부르며 과로사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1년 3월, 블룸버그 TV 인터뷰)]
    "우리의 가족 구성원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 건 언제나 비극입니다."

    그러면서도 직전 1년간 숨진 노동자는 한 명뿐이었다며, 업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1년 3월, 블룸버그 TV 인터뷰)]
    "업무 관련 노동자 사망은 지난 1년간 1명이었습니다. 물론 1명도 너무 많습니다. 더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쿠팡의 산업재해율은 국내 기업 평균의 9배에 달했습니다.

    전국택배노조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29명의 쿠팡 노동자가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한국의 혹독한 노동 현장을 발판 삼아 시가총액 57조 원의 대기업 오너가 된 김범석 의장.

    하지만 한국을 향한 그의 말과 행동은 달랐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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