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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소행"‥'혐오 음모론'에 쿠팡 책임은 '실종'

"간첩 소행"‥'혐오 음모론'에 쿠팡 책임은 '실종'
입력 2025-12-18 20:32 | 수정 2025-12-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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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쿠팡 정보유출 사태를 두고,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중국 공산당의 공작이라며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도를 넘은 혐중 부추기기도 문제지만, 쿠팡의 허술한 보안시스템 같은 본질적 문제를 가리게 된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차우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극우 성향 유튜버는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지목된 쿠팡 전직 직원을 중국인 첩자로 단정합니다.

    [김성원/유튜버 (지난 1일)]
    "중국인 첩자가 쿠팡을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냄새가 난다라는 거죠."

    중국 공산당 배후론도 유튜브에 나돕니다.

    [서정욱/유튜버 (지난 13일)]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을 오히려 이제 그 쿠팡에 딱 입사시켜서 정보를 쫙 빼가면서…"

    근거는 없습니다.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적을 부각하며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겁니다.

    [서정욱/유튜버 (지난 13일)]
    "'친중 셰셰' 정권이니까 중국 업체 알리나 테무 이쪽을 편들어주기 위해서 쿠팡을 때려잡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정치권도 정치 공세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된 장예찬 씨.

    [장예찬/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일)]
    "간첩이 신분 위장하고 쿠팡에 들어온 거예요. 저는 그럴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중국 간첩인 거죠."

    그러면서 쿠팡은 두둔합니다.

    [장예찬/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일)]
    "기업의 보안 취약 가지고 쿠팡 비난할 일이 아니라 중국 간첩들이 직원으로 위장해서 우리나라 고객 정보 3천만 명 빼갔다 이거는 외교 안보 이슈예요. 이거는 직원 일탈이 아니에요."

    돈 요구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장예찬/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일)]
    "홍길동이나 임꺽정도 아니고 이거는 간첩들이 자기가 간첩질 해놓고 명분 삼으려고 그냥 이렇게 돈 아니고 뭐 되지도 않는 소리 한 거거든요."

    문제의 초점은 쿠팡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인데, 중국 첩자다, 간첩이다, 음모론에 쿠팡의 책임은 희석됩니다.

    범죄 핵심 원인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특정 국적을 부각하는 건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명백한 혐오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발언 의도를 묻는 MBC 질의에 장 부원장은 "중국 간첩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수천만 명의 정보를 빼간 게 개인으로 가능한지 의심스러우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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