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에서도 3년 전,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숨지며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이 드러났었는데요.
범인은 '교단과 정치를 연결하는 핵심이었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를 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일본 나라 시에서 연설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어머니가 통일교에 10억 원의 헌금을 갖다 바친 탓에 가정이 파탄나자 교단에 대한 원한을 품고 아베 전 총리를 노리게 됐습니다.
그는 아베가 "통일교와 정치 간의 관계에서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아베 신조/전 총리(2021년, 통일교 관련단체 행사)]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해오신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검찰은 "통일교 간부 대신 아베 전 총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건 논리적 비약"이라며 야마가미에게 오늘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가와이 야쓰오/전국 통일교 피해대책 변호인단]
"그 사건이 없었다면 정치인과의 유착문제도 전혀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선 통일교가 받아낸 고액 헌금 피해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파악한 피해 금액만 204억 엔, 약 2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집과 땅을 팔고, 빚을 지더라고 구원을 빌미로 헌금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통일교 고액헌금 피해자 가족]
"어머니 명의의 부동산 매각 대금을 계획적으로 빼앗았습니다. 전부 현금으로 받게 해서 당일 교회로 운반한 뒤 전부 빼앗았습니다."
그렇게 거둬들인 헌금액 중 상당액이 한국으로 보내진 걸로 추정됩니다.
전 통일교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헌금 목표액은 연 300억 엔가량이었고, 그 중 3분의 1 정도가 한국에 보내진 걸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특검이 통일교의 천정궁에서 찾아낸 현금 280억 원 가운데는 엔화도 여러 뭉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일본 통일교 피해 대책 변호인단 역시 한국 수사팀에 "교단의 풍부한 자금은 일본으로부터의 거액 송금이 재원일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권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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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무기 구형' 아베 총격범 "정교 유착의 핵심을 쐈다"‥헌금액은 한국으로
'무기 구형' 아베 총격범 "정교 유착의 핵심을 쐈다"‥헌금액은 한국으로
입력
2025-12-18 20:40
|
수정 2025-12-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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