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작년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이주노동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인권은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고, 고통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최근에도 국내 한 농장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면서 지낸 네팔인 노동자들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송서영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 리포트 ▶
전북 정읍 외곽에 있는 한 돼지농장.
네팔 국적 이주노동자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습니다.
한국인 관리자의 폭언이 쏟아집니다.
[농장 관리자 (지난달 17일, 음성변조)]
"내가 원하는 일을 해.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안 된다고. XXX XXXX이…"
손으로 머리를 잡고 흔들고, 플라스틱 호스로 몸 곳곳을 쿡쿡 찌릅니다.
[농장 관리자 (지난달 17일, 음성변조)]
"XX 대XX가 깨졌어? 대XX가 깨졌다니까. 이 XX놈아. 거지 같은 XX가 아주."
이날 더 심한 폭행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료를 잘못 줬다고 한국인 관리자가 네팔 노동자를 CCTV 없는 곳에 데려가서 삽을 휘둘렀고, 머리를 맞아 피가 났다고 합니다.
[네팔 이주노동자 A (지난달 17일, 음성변조)]
"저를 세게 삽으로 때렸어요. 그리고 몽둥이 꺼내서 때리려는 걸 제가 이렇게 막았어요."
폭행 피해자는 또 있습니다.
일을 못 한다며 미는 바람에 손을 다쳤다고 합니다.
[네팔 이주노동자 B (음성변조)]
"아픈 돼지 새끼는 왜 돌보지 않았냐고 밀었어요."
한국인 농장주도 폭언을 해댔습니다.
[농장주 - 네팔 이주노동자 (지난 9월, 음성변조)]
"돈을 벌고 싶으면 그냥 내가 무릎 꿇으라면 너 무릎 꿇고 앉아. 너 방금 쪼갰지? 너 인마 대XX 그냥 찍어버릴 수도 있어."
실수라도 하면 욕설은 더 심해졌습니다.
[농장주 - 네팔 이주노동자 (지난달, 음성변조)]
"XXX야, 미스테이크? 이런 XX의 XX를 봤나. 미스테이크 하면 혓바닥을 XX버릴테니까."
겁에 질린 네팔 직원들은 복명복창을 합니다.
[농장주 - 네팔 이주노동자 (지난달, 음성변조)]
"하지 마라.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건너온 한국, 매일이 지옥같았다고 합니다.
[네팔 이주노동자 C (음성변조)]
"악몽에 시달리고, 잠도 못 자고. 이 감옥에서는 못 나갈 것 같다."
농장주는 폭언한 건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주노동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데다, 돼지농장이 시끄러워 험한 말이 나온 거라고 했고, 삽으로 때린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이원석, 정영진 / 영상편집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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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쿡쿡 찌르고 욕설 세례‥"감옥인데 못 나가"
쿡쿡 찌르고 욕설 세례‥"감옥인데 못 나가"
입력
2025-12-19 20:18
|
수정 2025-1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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