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초능력, 염력이라고 하죠.
영화나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한 전신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건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 모 씨/전신마비 환자]
"아버지 우리 산책하러 갈까요. <휠체어가 연결되었습니다.>"
3년 전 사고로 목을 다쳐 전신이 마비된 장 모 씨가 휠체어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보호자는 옆에서 나란히 걸을 뿐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조작하지 않습니다.
손발을 쓸 수 없는 장 씨가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원 전화]
"안녕하세요, 배달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배달 음식을 받아오는 일은 가족 대신 네발 로봇에게 시키면 됩니다.
장 씨가 생각만 하면 로봇에 명령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생각만으로 휠체어나 로봇 조작이 가능해진 건 장 씨가 지난 6월 머리에 칩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칩에 달린 머리카락 지름 100분의 1 정도 되는 전극이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를 포착하면, 칩이 디지털 정보로 바꿔 외부 컴퓨터로 송신하고, 정보를 해독한 컴퓨터가 로봇 같은 기기에 명령을 전달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생각이 칩을 통해 로봇 등 외부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1초 이하로, 사람의 일반적인 처리 속도인 0.2초보다 빠르다고 밝혔습니다.
[자오 정퉈/중국과학원 뇌과학 및 지능기술 우수연구센터]
"이것은 사실 우리가 팔다리를 조종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충분히 숙련되면 노력 하지 않아도 되죠. 대화를 하면서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칩을 머리에 심은 뒤 장 씨는 취업에도 성공했습니다.
무인자판기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일인데, 생각만 하면 화면 속 커서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 모 씨/전신마비 환자]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아버지로서의 제 책임입니다."
연구진은 또 루게릭병 환자처럼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생각을 음성으로 바꿔 대화할 수 있도록, 뇌에서 입술이나 혀에 보내는 신호를 분석하는 데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 / 영상출처: 웨이보 중국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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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SF영화 아닙니다‥머리에 칩 심은 전신마비 환자, 로봇 조종하고 취업까지
SF영화 아닙니다‥머리에 칩 심은 전신마비 환자, 로봇 조종하고 취업까지
입력
2025-12-20 20:24
|
수정 2025-12-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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