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송재원

[단독] 쿠팡 하청 노동자 숨지자‥"김범석, '계약당사자 바꿔라' 지시"

[단독] 쿠팡 하청 노동자 숨지자‥"김범석, '계약당사자 바꿔라' 지시"
입력 2025-12-22 19:49 | 수정 2025-12-22 21:29
재생목록
    ◀ 앵커 ▶

    과로사한 물류센터 노동자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게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김범석 의장인데요.

    이번엔 김 의장이 과거 또 다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앞으로는 외주계약을 쿠팡이 아닌 자회사가 맺도록 바꾸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대표인 법인이 책임에서 멀어지도록 직접 나섰다는 건데요.

    송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6월, 쿠팡 목천 물류센터 직원 식당에서 조리사 고 박현경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바닥 청소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최동범/유족 (2020년 6월 당시)]
    "집에 오면 두통과 기침을 많이 했어요. 조리사로 들어와서 조리를 하는 게 아니라 약품의 세기가 점점 심해진다는 거예요."

    고인은 쿠팡과 계약한 구내 식당 운영 위탁 업체의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이 사고 넉 달 뒤, "회의 요약"이라는 이메일이 쿠팡 임원들에게 공유됐습니다.

    작성자는 "용역 계약 당사자를 쿠팡에서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내린 건 김범석 의장으로 알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목천 물류센터의 계약 당사자가 쿠팡이기 때문에, 형사 사건에서 도급인으로서 책임이 문제되고 있어, 당사자를 일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는 겁니다.

    "김 의장이 '빨리 계약 당사자를 바꾸라'고 지시"한 사실을, 사내 다른 경로로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김 의장은 쿠팡의 대표였는데, 이후 비슷한 사례에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자회사에 책임을 돌리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장은 2020년 10월 칠곡 물류센터에서 또 고 장덕준 씨가 과로사로 숨지자, 임원에게 "장 씨가 열심히 일한 기록을 남기지 말라"며 축소·은폐를 지시한 정황이 이미 공개된 상태입니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인사 평가 기준으로 "전시 지도자"를 강조한 이메일, 또 물류센터 계약 변경을 지시한 정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액 연봉을 받던 부사장이 직원을 학대했다가 해고를 당한 뒤, 쿠팡을 상대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면서, 일방적으로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만 거듭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