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 최성낙 씨 유족들이 산업재해를 신청하자, 쿠팡 측은 곧바로 유족에게 접촉해 왔다고 합니다.
산업재해 신청을 하지 말라면서 3천만 원을 얘기했다는 건데요.
쿠팡의 이른바 '산재 대응 매뉴얼'이 작동한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2년 12월 고 최성낙 씨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약 한 달 뒤, 쿠팡 측에서 유족을 접촉했습니다.
최 씨가 일했던 용인 센터 인사팀 간부가 부친 장례 이후 근무지를 옮긴 차남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고 최성낙 씨 차남]
"(제가) 용인 센터에서 근무할 때 HR(인사팀)에서는 제일 높으셨던 상사분이었습니다."
'가족이 산재 신청한 사실을 알고 있냐'면서 또 물어본 게 있었다고 합니다.
[고 최성낙 씨 차남]
"어머니와 친형의 연락처를 물어봤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 인사팀 간부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최 씨 부인과 장남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최재현/고 최성낙 씨 장남]
"카페에 저희가 먼저 도착을 했고 나중에 오셨는데 법무팀이라고 이야기를…"
쿠팡 법무팀 소속 인사는 산재가 인정되지 않을 거라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금액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최재현/고 최성낙 씨 장남]
"산재가 안 될 거고 하니까 저희랑 합의를 하자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너네 아버지 목숨값으로 3천 줄 테니까 이거 받고 떨어져, 제가 느낄 때는 그거였어요."
비슷한 일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새벽 배송 일을 해오다 지난해 5월 집에서 숨진 정슬기 씨 유족도 대리점 대표로부터 '1억 5천만 원'을 들었다고 합니다.
[쿠팡 대리점 대표 - 고 정슬기 씨 유족 (지난해 6월, 음성변조)]
"저는 산재 안 해요. 제가 유가족이면… 오래 걸릴뿐더러, 기간에다가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없는데, 조금 안 좋다라는…"
"유족 대표를 통해 합의 가능성을 탐색하라"는 쿠팡의 이른바 '대외비 산재 대응 매뉴얼' 그대로입니다.
최 씨 유족을 찾아온 인사팀 직원은 '산재 포기를 대가로 합의를 제안했느냐'는 MBC 질의에 "회사 홍보팀에 문의해달라"고 했습니다.
쿠팡은 고 최성낙 씨 산재 포기 회유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정영진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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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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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재 대응 매뉴얼 있나‥"3천만 원" 제시
[단독] 산재 대응 매뉴얼 있나‥"3천만 원" 제시
입력
2025-12-22 20:02
|
수정 2025-12-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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