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 1주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됐었죠.
전문 용어로 로컬라이저라고 하는데요.
당시 전수조사를 통해 7개 공항의 9개 로컬라이저 구조에 안전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개선이 완료된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합니다.
장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참사 당시 사고 항공기가 부딪쳤던 둔덕엔 19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박혀있었습니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항공기를 전파 신호로 유도하는 '로컬라이저'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했던 건데, 연약한 지반에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야 한다는 국내외 규정을 어긴 겁니다.
당시 국토부는 전국 13개 공항에 대해 부랴부랴 전수 조사에 나섰고, 전국 7개 공항, 9개 활주로의 로컬라이저 설치 구조물 역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와 여수, 김해 등 6개 공항은 무안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였고, 제주공항은 철골로 만든 다리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박상우/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 복기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월)]
"<(로컬라이저 시설을) '연내 개선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연내까지 갈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표현을 정정하겠습니다. 즉시 교체·보수에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토부는 당초 '연내'에 개선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8월 업무보고에선 '연내'라는 단어를 슬그머니 뺐습니다.
국토부는 MBC에 감사원의 설계 지적 사항을 수정하느라 일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는데, 결국 올해 개선 작업이 완료된 곳은 포항·경주공항과 광주공항,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김해(2)와 사천(2), 여수공항(1)은 내년 2월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연간 이용객이 3천만 명에 달하는 제주공항입니다.
국토부는 기상 조건 좋지 않고 교통량이 많아 공사 가능 시간대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오는 2027년 3월에나 완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권향엽/더불어민주당 의원]
"항공 안전 문제는 계획이 아니라 사실은 이행이 중요합니다. 타임라인을 좀 더 전격적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
국토부는 또 활주로 양 끝의 안전구역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7개 공항의 경우, 항공기 이탈방지시스템, EMAS 설치 등의 개선 작업을 오는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초은 / 그래픽 :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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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슬기
장슬기
[단독] 연내에 '콘크리트 둔덕' 개선한다더니‥9건 중 2건만 완료
[단독] 연내에 '콘크리트 둔덕' 개선한다더니‥9건 중 2건만 완료
입력
2025-12-23 20:32
|
수정 2025-1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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