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교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인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의 송광석 전 회장인데요.
경찰이 확보한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송 씨가 정치인 교육 등을 맡으며 한학자 총재에게 수시로 보고를 올렸단 내용이 등장합니다.
박솔잎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 UPF의 전 회장 송광석 씨가 경찰에 나왔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송광석/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정치금 후원하신 거 맞습니까?> ……. <정치인들에게 자금 전달할 때 개입하신 일 있습니까?> ……"
송 씨가 이끈 조직들은 국내외 정치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여는 등 통일교 대관 업무의 주축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송 씨를 윤영호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와 정치권을 잇는 '키맨'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쪼개기 후원'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가 지난 2019년 정치인 10여 명에게 UPF 자금으로 후원금을 준 뒤 교단으로부터 'VIP 섭외비' 명목으로 금액을 보전받은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팀이 확보한 '통일교 특별 문건'에도 송 씨는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2017년 10월, 송 씨가 한학자 총재에게 올린 보고.
"임종성 의원 교육에 대해 보고 올린다"면서 "대만 교회에서 마련된 교육을 통해 임 의원은 참부모님의 사상과 비전에 감동받았다"고 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29일에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송 씨는 "일본에서 '일한터널 추진 전국회의 결성대회'가 열렸다"며 '한 총재 혜안에 감탄했다'는 한 국회의원의 축사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전 통일부 차관과도 친분을 쌓았다는 내용도 보고했습니다.
경찰은 정치권에 통일교 금품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송 씨가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송 씨를 상대로 정치인들과 교류하게 된 경위와 금품 전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성 전 의원은 2017년 대만에 국회의원 행사차 방문한 것은 맞지만, 통일교 교육을 받았다는 건 그 사람들 얘기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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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솔잎
[단독] 통일교 '키맨' 피의자 조사‥조직적 개입 추궁
[단독] 통일교 '키맨' 피의자 조사‥조직적 개입 추궁
입력
2025-12-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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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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