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덕영

비극이 된 성탄절‥러시아 공습에 4살 아이 숨지고 요충지도 뺏겨

비극이 된 성탄절‥러시아 공습에 4살 아이 숨지고 요충지도 뺏겨
입력 2025-12-24 20:35 | 수정 2025-12-24 20:35
재생목록
    ◀ 앵커 ▶

    4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비극이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독일이 크리스마스 휴전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러시아가 오히려 총공세를 가하면서 4살 난 어린이까지 목숨을 잃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를 향해 무인기가 돌진하더니 그대로 폭발해버립니다.

    유리창이 모두 깨진 창틀 아래엔 산타 클로스 인형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비롯한 국토 전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습니다.

    600대 이상의 무인기와 미사일 30여 발이 쏟아지면서 4살 난 어린이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테티아나 야로셴코]
    "제 딸이 폭발 충격파에 의해 복도로 튕겨져 나갔어요. 주위를 둘러봤는데…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공세를 펼친 러시아군은 격전 끝에 우크라이나의 전략요충지인 돈바스지역 시베르스크를 차지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의 종전협상이 "실질적 결과에 근접했다"는 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한 뒤 병력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포화가 쏟아지는 우크라이나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왔습니다.

    도심 광장엔 대형 트리가 세워졌고, 거리를 불빛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졸지에 전쟁 난민이 된 아이들을 어루만지는 저녁 식사와 공연도 마련됐습니다.

    [나디아 포모하이에바]
    "오늘 같은 휴일에 저의 꿈은 모든 아이들이 사랑이 넘치는 부모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내년이면 5년째로 접어드는 전쟁은 그러나 기약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돈바스 지역 전체를 내놓으라는 러시아 요구를 우크라이나는 결코 들어줄 수 없습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이 협상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요구에는 러시아가 부정적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가장 중요한 점은 러시아가 이 외교적 노력을 깨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돈바스 지역 시베리스크 함락으로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실상 항복과 다름없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전쟁을 끝내야 할지, 크리스마스에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 / 영상편집 :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