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팡이 납품업체들로부터, 작년 한 해에만 판매촉진비나 판매장려금 같은 명목으로 무려 2조 3천억 원을 받아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쿠팡에 입점해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작년 8월 쿠팡의 광고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쿠팡 입점업체 (음성변조)]
"8월 본사 지원 캠페인을 처음에 클릭을 해서 며칠간 무료 이러니까 매출이 좀 일어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했던 거죠."
광고는 2주간 무료로 진행됐고, 이후 유료로 전환됐지만 김 씨는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광고가 언제 어떻게 노출됐는지 쿠팡 측의 안내도 전혀 없었습니다.
[쿠팡 입점업체 (음성변조)]
"별도 안내되는 게 없다가 갑자기 어느 날 미수금이 있다. 광고 집행비에 대한 미수금이 있다. 이걸 내세요. 이런 식으로 알림을 받았어요. 메일로 받았고 갑자기 이게 왜…"
판매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쿠팡으로부터 광고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입점 업체들만 광고비를 뜯긴 건 아닙니다.
쿠팡은 직접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경우에도 납품업체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작년 한 해 쿠팡이 납품업체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받은 판매촉진비는 무려 1조 4천억 원.
여기에 판매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9천억 원을 별도로 받았습니다.
판매장려금만 전체 직매입 거래금액의 3.7% 수준으로, 온라인 쇼핑몰 평균인 3.5%보다 더 높았습니다.
물건을 싸게 납품받은 뒤 비싼 가격에 팔아 이윤을 내고 있으면서도, 일종의 수수료처럼 2조 3천억 원을 따로 받아 챙긴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판매장려금과 광고비 부담이 너무 높다"며 "부당한 비용 전가 행위가 있는지 쿠팡을 포함한 유통업체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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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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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지원' 미끼로 납품업체로부터 2.3조 원 뜯어낸 쿠팡
광고비 지원' 미끼로 납품업체로부터 2.3조 원 뜯어낸 쿠팡
입력
2025-12-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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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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