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같은 날엔 미리미리 식당을 예약해 두지 않으면 연인이나 가족끼리 저녁 식사하기도 어려운데요.
요새 젊은 층은 평소에도 뭐든지 미리 준비하고, 예약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런 세태를 일컫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레디코어'라고 하는데, '레디코어'는 어떤 현상을 뜻하는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윤수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딸기 케이크.
진열장에 가득 차 있지만, 카페를 찾아와 사는 건 늦었습니다.
"예약하셨을까요? <네.> 전화번호 뒷네자리 말씀해주세요."
이미 2주 전 모두 예약 판매됐기 때문입니다.
[김혜민/케이크 카페 점장]
"예약 오픈 2분 만에 모두 다 예약이 마감됐어요. 하루에 160판씩 예약받았어요."
최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
한 편의점이 한정 판매하고 있지만, 역시 매장에서 사는 건 어렵습니다.
입고되기 무섭게, 편의점 앱을 통해 예약 선결제로 다 팔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준비'와 '핵심' 두 단어를 합친 신조어 '레디코어'는, 미리 계획하고 예약해, 소비하고 즐기는, 요즘 세태를 뜻합니다.
프로야구 좌석은 돈을 더 낼수록 더 빨리 선점할 수 있는 선예매권, 선선예매권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젊은 층 취미로 달리기가 급부상한 뒤, 마라톤 대회 참가도 예약이 필수가 됐습니다.
[조경환]
"서울 마라톤이나 이런 거는 선착순이나 추첨 제도가 많아서 많이 예약을 하는데. 이번에도 신청 실패해서 못 가는데 다음에도 해보려고요.
예전에도 영화나 공연 예매처럼, 예약하는 소비가 없었던 게 아닌데, 새삼 '레디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오전 시간, 한 백화점 내부.
크리스마스 마켓 입장을 미리 예약 못 한 고객들이 두 시간 넘게 줄을 서 기다립니다.
SNS를 통해 유행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앱을 통해 각종 예약은 더 편리해졌습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스마트폰이 자연스러운 젊은 층들에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실패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겁니다.
[정민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예약을 안 하면 구하기가 힘든 경우도 많고, 그러면 괜히 시간 낭비도 하게 되고…"
그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 편리해져, 미리미리 준비하게 된 걸까?
어쩌면, 성장률은 둔화되고 가까운 미래조차 불확실해진 청년들의 불안감이, '레디코어' 세태에 반영된 건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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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지윤수
"예약 안 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못 사요"‥'레디코어' 뭐길래
"예약 안 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못 사요"‥'레디코어' 뭐길래
입력
2025-12-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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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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