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연말연시, 취약계층은 한파와 외로움으로 겨울나기가 한층 더 어려운데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줄어든 봉사 현장의 인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운 겨울, 외투를 껴입은 어르신들이 길게 늘어섰고, 건물 안까지 가득 찼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 등 300여 명이 한 끼 해결을 위해 무료 급식소에 모인 겁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직접 지은 밥과 반찬을 정성스레 담아내고, 어르신들은 따뜻한 밥 한 끼로 몸과 마음을 녹입니다.
[조귀남/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새벽에 오면 새벽에 문 열어서 따뜻한 데 들어와서 쉬라고 하고 '어르신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하면서 엄청 잘해주는 거야."
식자재 구입부터 조리와 배식, 정리까지 자원봉사자들은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지만, 이제는 한식구처럼 느껴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년의 무료급식 봉사를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보람으로 꼽습니다.
[안지영/자원봉사자]
"저희가 오히려 '힐링'이 되고 어떤 그 마음이 꽉 찬 어떤 그런 힘을 얻다 보니 서로 윈윈하는 그런 좋은 시간이지 않았나…"
봉사와 기부는 여전히 그늘진 사회 곳곳을 훈훈하게 하곤 있지만, 도움이 절실한 현장엔 여전히 필요한 손길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곳 무료 급식소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봉사 인력 부족과 재정난으로 문을 열지 못하다 올해 다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2019년 125만 명이 넘었던 자원봉사 인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절반 넘게 줄어든 뒤 올해도 64만여 명에 그치는 등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말마다 이어지는 각계각층의 봉사, 기부 활동.
[박병국/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봉사단이 많으면 우리한테는 좋죠. 많을수록 좋죠. 앞으로도 좋은 일 좀 많이 있게 좀 해주세요."
봉사 현장에선 이같은 적극적인 봉사, 기부 문화가 시기를 타지 않고 정착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 이석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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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유나
김유나
취약계층 돕는 '봉사 손길' 코로나19에 절반 급감‥회복 언제쯤?
취약계층 돕는 '봉사 손길' 코로나19에 절반 급감‥회복 언제쯤?
입력
2025-12-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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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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