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불교와 원불교, 개신교와 천주교 등 4대 종교 성직자들이 거리로 나섰는데요.
쿠팡이 생명을 경시하고 이윤만 중시하고 있다며 김범석 의장이 국민 앞에 나와 사죄하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대 종교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뭉쳤습니다.
"과로사 살인기업 노동자 착취 중단하라!"
"모든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며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규탄했습니다.
[고금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쿠팡이라는 대한민국 물류의 거대한 장벽 뒤에서 벌어진 참혹한 실상을 마주하며 깊은 슬픔과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그 중심에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과로사 사망 사건에서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종교인들은 "생명을 수단으로 여기고, 이윤만을 절대 선으로 숭배하는 기업의 탐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몽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산재 인정 노동자 불복 소송, 노조와 노동자 탄압 등의 쿠팡 행태는 뿔 달린 악마와 같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쿠팡은 제대로 된 설명도, 책임있는 사과도 없습니다.
[강현욱 교무/원불교]
"노동자의 생명을 비용으로 계산하고 시민의 정보를 관리 대상쯤으로 여기는 순간, 그 경영은 이미 길을 잃은 경영입니다."
종교인들은 국회 출석 요구에 버티고 있는 김 의장에게는 결자해지를, 수사당국을 향해서는 엄정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비오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김범석 의장은 미국인 경영자라는 가면을 벗고 국민 앞에 나서서 직접 사죄하십시오. 기업의 범죄를 비호하는 공권력은 국가가 아닌 자본의 하수인일 뿐입니다."
반인륜적 경영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독립적인 산재 조사 기구를 설치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류순권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더 이상 차가운 물류 센터 바닥에서 권리를 빼앗긴 채 외롭게 쓰러지는 영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4대 종교인들이 공동입장문을 낸 건 작년 말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 이후 1년 만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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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4대 종교' 한목소리‥"김범석 사죄, 강제 수사"
'4대 종교' 한목소리‥"김범석 사죄, 강제 수사"
입력
2025-12-26 20:11
|
수정 2025-12-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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