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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늑장 사과‥"고객정보 100% 회수" 주장 여전

쿠팡 김범석, 늑장 사과‥"고객정보 100% 회수" 주장 여전
입력 2025-12-28 20:02 | 수정 2025-12-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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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 사태 속보입니다.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도 사과 한번 없던 쿠팡 김범석 의장이 한 달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 구제 방안도 없었고,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듯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번 주 열리는 국회 청문회는 또다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이런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범석 쿠팡 의장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쿠팡 회원 3,37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꼬박 한 달 만입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데이터 유출로 많은 분들이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늦은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 사과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줄곧 쿠팡 국내 대표들을 앞장세우다 김 의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건 처음인데, 이번에도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서면으로 대신했습니다.

    피해 배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 없이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짧게 언급했습니다.

    그 대신 사과문의 상당 부분은 기존에 발표했던, 이른바 셀프 조사 결과를 되풀이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100% 모두 회수됐고,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는 3천 건으로, 이 또한 외부에 추가로 유포된 정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초기 수사부터 정부와 협력하며 기밀유지 요청을 지켜왔다"고 했습니다.

    책임은 정부에 미루고, 피해 규모는 축소하는 듯한 모습은 전혀 바뀌지 않은 겁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사태가 발생되고 너무 오랫동안 국민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못 미쳐서 과연 이 사과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진정한 사과라기 보다는 정부가 범부처 TF를 확대하고, 경찰 압수수색 등으로 대응 수위가 높아진 게 이번 사과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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