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은 요즘, 이른바 '강원도 정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강원도 정신'은 무엇이고, 왜 이 정신을 강조하는지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해 방영하는 특집물입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새로운 시대정신, 강원도 정신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 번지게 하자!"
저마다 강원도 정신을 따르겠다는 결의도 다집니다.
[평양양말공장 기사장]
"강원도 사람들처럼 당 결정을 대하고 있는가? 계속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신은 2016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원산군민발전소 시찰을 계기로 만들어진 말로 중앙 정부의 지원 없이 주민들 힘으로 발전소를 건설한 걸 평가해 이름 붙였습니다.
이후 이천 세포 등 6개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며 자력갱생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본보기로서 김정은 시대 하나의 시대어가 됐습니다.
노동신문의 간판 논설위원 동태관은 얼마 전 정론을 통해 다시 이 슬로건을 꺼내며 모두 강원도 정신으로 살자고 역설했습니다.
정론이 노동당의 의지를 반영하는 데다, 동태관은 체제 선전의 핵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인 만큼 북한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강원도에서 자체 힘으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처럼 각 지방도 꼭 필요한 생산 시설들을 자체로 건설하라는 중앙 당국의 메시지다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죠."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강계 정신이 군민 결속을 통한 생존에 방점이 찍힌 반면, 강원도 정신은 난관 속에서도 자체적 힘으로 발전시킨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제재가 계속되고 여건이 좋지 않아도 각 지방 스스로 발전을 이루라는 겁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자기가 살아나갈 길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로 강원도 정신의 핵입니다."
9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 당국은 각급 조직을 통해 새삼 강원도 정신을 고양하며 사상 무장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러 가지 전략적 노선 등을 주민들에게 각성시키고, 경제 상황도 나쁘고 여러가지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9차 당대회 기조에 맞게 힘차게 나아가자 이런 선전전적인 의미가 강하지 않을까…"
북한이 다시 이 슬로건을 꺼내들면서 자력갱생을 명목으로 하는 주민 동원이 한층 강화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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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필국
김필국
[통일전망대] "강원도 정신으로" 자력갱생 다시 소환
[통일전망대] "강원도 정신으로" 자력갱생 다시 소환
입력
2025-12-28 20:22
|
수정 2025-12-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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