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쿠팡은 정보 유출 사태를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증거물을 스스로 포렌식 했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포렌식을 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증거물을 제출할 때는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증거물 조작 여부를 수사 중인데요.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잠수부가 뭔가를 들고 하천 밖으로 나옵니다.
쿠팡 상호가 적힌 가방입니다.
안에는 노트북이 들어 있습니다.
촬영 날짜는 지난 18일.
지난 26일 쿠팡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입니다.
쿠팡은 중국인 전 직원이 정보 유출에 쓰고 버린 노트북을 회수한 거라고 했습니다.
당시 쿠팡은 이 노트북에 대해 "독립적인 포렌식 조사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유출 직원의 진술서와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입수 경위만 알렸을 뿐 자체 포렌식 작업을 경찰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쿠팡이 피의자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할 때 미리 포렌식한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의 자체 조사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면서, "쿠팡이 해당 자료를 허위 조작한 게 밝혀진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증거인멸죄나 공무집행방해죄 적용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디지털 포렌식까지 하는 것은 사실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비정상적인 일이죠. 증거 인멸이나 훼손 혐의까지도 가능해지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쿠팡은 '셀프 조사' 논란이 일자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전통보 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국정원도 "정보 수집을 위해 협의한 적은 있지만 쿠팡 발표 중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은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산재 은폐'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어제 김범석의 사과문을 봤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자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어서 저는 경악스럽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김 의장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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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원석진
원석진
경찰에 숨긴 '셀프 포렌식'‥"조작 없었나" 엄정 수사
경찰에 숨긴 '셀프 포렌식'‥"조작 없었나" 엄정 수사
입력
2025-12-29 19:59
|
수정 2025-12-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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