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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뽑히는 게 하늘의 뜻"‥일본서도 정교유착

"尹 뽑히는 게 하늘의 뜻"‥일본서도 정교유착
입력 2025-12-29 20:33 | 수정 2025-12-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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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한학자 총재 보고용으로 작성된 통일교 내부 문건을 주요 단서로 보고 분석 중입니다.

    저희도 문건을 입수해 3천 쪽이 넘는 분량을 살펴봤는데요.

    종교단체가 작성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하고 관리한 정황을 5년 넘게 기록해뒀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작성된 통일교 내부 문건.

    윤석열 전 대통령 이름은 2020년 12월 25일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과 충돌하면서 검찰총장 업무에서 배제됐다 복귀한 날입니다.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자 통일교의 눈에도 들어온 겁니다.

    대선 넉 달을 앞두고는 "한일미 3개국 일체화 촉진에 있어 윤석열 후보가 뽑히는 것이 하늘의 뜻이 아닌가 한다"는 보고가 담겼습니다.

    당선 직후 윤 전 대통령은 Y로도 표시됐습니다.

    'Y 예방' 때 통일교 간부는 "어떤 한 부분을 맡기겠다, 국가 프로젝트 제안, 향후 논의하자, 재임 기간에 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대선 직후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두고는 한 총재가 "내 품으로 대통령, 대통령부가 돌아왔다"고 했고, 취임식 당일에는 천정궁 상공과 국회 상공에 무지개가 떴다면서 "대단히 좋은 징조"라고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문건은 2017년부터 재작년까지 작성됐습니다.

    2017년 때는 대선 경선 정보도 모았습니다.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부총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누군지 거론했고, 이재명 후보가 2등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유승민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소유 언론사 취재망이 활용된 정황이 나옵니다.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 수사에서 피의자로 입건된 전현직 의원들도 여러차례 등장합니다.

    전재수 7차례, 임종성 19차례, 김규환 35차례입니다.

    한일해저터널, 천원단지 같은 통일교 현안이 언급됐습니다.

    정치인들을 포섭해 교단 이권을 챙기려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통일교의 정교유착은 일본에서도 판박이입니다.

    2018년 "나고시 시장 선거에서 통일교가 응원한 자민당계 후보가 3천 표 차이로 이겼다"며 "자민당에서 감사 연락이 왔고, 아베 총리에 대한 큰 어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보고가 문건에 담겼습니다.

    2021년 중의원 선거 뒤에는 "우리가 응원한 국회의원 총수가 자민당만 290명에 이른다"는 일본 현지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통일교 측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문건"이라면서 "교단 활동은 정치 개입이 아닌 참여"라고 했고,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전현직 의원들은 모두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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