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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 전달' 알고도 단수 공천‥이럴 거면 공관위 왜 만드나

'1억 원 전달' 알고도 단수 공천‥이럴 거면 공관위 왜 만드나
입력 2025-12-30 19:56 | 수정 2025-12-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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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치팀 이기주 기자에게 좀 더 물어보겠습니다.

    일단 민주당 강선우 의원 보좌관이 공천을 앞두고 1억 원을 받았다.

    그런데 강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이었잖아요.

    문제가 되는 걸 알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배제가 안 되고 단수 공천이 됐다, 이게 사실 납득하기 어렵잖아요.

    ◀ 기자 ▶

    김병기 의원은 녹취에 나오는 것처럼, 1억 원 수수 의혹이 '일반인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는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녹취를 더 들어보면, 김병기 의원은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던 김경 시의원에 대해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선우 의원에게 말하기도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병기/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 강선우/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2022년 4월 21일 오전)]
    "정말 문제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것만 봐도 정말 문제 있는 사람 아니겠어요. 컷오프를 갖다가 유지를 하셔야 됩니다. 그걸 몰랐다면 모를까…"

    김병기 의원은 '이런 것만 봐도 정말 문제있는 사람이다,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 라고 말하잖아요. 명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던 겁니다.

    여기서 '유지'가 중요한데요.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는 김병기 의원 말로 미뤄보면 당시 김경 후보는 공관위 내부적으로 컷오프 대상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추정되고요.

    그런데 김병기 의원이 말로는 단호하게 컷오프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단수공천을 한 게 드러나면서, 김병기 의원의 180도 다른 말과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강선우 의원 측에서 돈을 받았으니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서 이걸 어떻게 문제 삼지 못하고 상의를 한 거로 보이고 상의를 했는데 이거 왜 나한테 이야기합니까?

    그러니까 소위 엮인다고 하는 거죠.

    이거 왜 나한테 이야기를 합니까?

    '이거는 공천 주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왔다, 그러면 이거는 누구 책임입니까?

    ◀ 기자 ▶

    그런데 왜 나한테 이야기합니까라는 건 본인이 녹음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말이라는 거를 감안하고 들으셔야 됩니다.

    강선우 의원은 어제 MBC 보도 직후,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한 게 아니라, '공천을 약속하고' 받은 사실이 없다라면서 전제를 달았는데요.

    1억 원이라는 돈이 공천 대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바로' 보고했다, '즉시' 반환도 지시했다 라면서 바로나 즉시 같은 표현을 썼고요. 또 자신의 지역구 공천이어서 발언권이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최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명으로 판단되는데요.

    김병기 의원도 강선우 의원에게 '의원님이 해결하라'고 떠미는 반응을 보입니다. 두 의원 모두 '1억 원의 처리'를 놓고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기보다는 회피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거죠.

    중요한 건, 1억 원을 받은 쪽이 있고, 1억 원 받은 걸 알게 된 쪽이 있는데, 둘 다 공관위원인데도 1억 원 준 쪽을 공천 줬다는 거잖아요.

    정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적절한 후보를 걸러내고 최대한 훌륭한 후보를 뽑자는 게 목적일 텐데,

    이를 걸러내기는커녕 오히려 방치 또는 묵인한 게 드러나면서 강선우 김병기 두 사람뿐 아니라 민주당의 신뢰에도 큰 상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강선우 의원이 돌려주라고 했다는 그 1억 원, 그 1억 원의 행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그러니까 반환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하니까 지시를 받은 사람한테 물어봐야 할 거 아닙니까?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돈을 받은 걸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에게 돈을 돌려주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이행했는지 등을 물었는데요. 해당 보좌관은 즉답 대신 "모르는 일"이라는 답만 반복했습니다.

    강 의원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요. 강 의원 측은 1억 원의 현금을 직접 본 적은 없고, 어떤 형태로 포장돼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고발장이 접수됐으니 수사가 시작될 텐데, 자금의 출처와 행방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많은 기자들이 강 의원에게 돈의 행방과 반환 여부 등을 묻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다렸는데요.

    강 의원은 끝내 본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정치팀 이기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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