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팡은 국회의 연석 청문회를 앞두고 미국 증권시장에 공시를 하나 올렸는데요.
"정부 유출 규모는 3천 명"으로 'vey small'… "매우 적은 양"이라고 강조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선 우리나라 정부를 탓하는 내용으로 적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연석 청문회를 앞두고 쿠팡 미국 법인은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을 공시했습니다.
1인당 5만 원씩 이용권을 주는 보상안 때문에, 1조 6천억 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 투자자들에 알린 겁니다.
그런데 쿠팡은 "가해자가 3천300만 계정에 접근했다, 3천 개 계정만 보관했다"며 "'매우 제한적'으로 접근해 '매우 적은 양'만 보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고 되풀이하면서 비난 여론에 대해선 정부를 탓했습니다.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명령을 따랐는데도 쿠팡이 문제를 해결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진 뒤 20%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일방적인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6% 오르며 일부를 회복됐고, 이 발표를 다시 공시로 못 박은 겁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투자자들에 대한 의식을 더 많이 하고 있고 (미국) 공시 요구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대하는데, 한국에서는 좀 소홀히 하고 있는…"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어려서 이민 간 미국 국적자이고, 그가 급파한 국내 법인 임시대표, 정보와 재무 등 각 분야 최고책임자까지, 주요 경영진 모두 미국인입니다.
우리나라 회사 같지만, 고객보다 투자자가 먼저인 미국식 기업 문화에 익숙한 겁니다.
앞서 지난 5월, SKT 해킹 사고 당시,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은 19일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사고 한 달이 다 되어서야, 일방적 주장으로 가득한 한 장짜리 서면 사과문을 내놓았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강내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송재원
송재원
청문회 날 "매우 적은 양 유출" 공시‥주주 먼저, 고객 뒷전?
청문회 날 "매우 적은 양 유출" 공시‥주주 먼저, 고객 뒷전?
입력
2025-12-30 20:14
|
수정 2025-12-30 21:1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