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우리 경제가 사상 처음으로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했죠.
전 세계 국가 가운데 6번째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마냥 좋아만 하기엔 불안한 측면도 있는데요.
올해 수출 실적 분석과 내년도 경제 전망, 오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 수립 첫해인 1948년.
대한민국 수출은 겨우 1천9백만 달러였습니다.
올해는 7천억 달러.
3만 6천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7천억 달러 넘는 수출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은 전 세계 6번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30일, 국무회의)]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인 7천억 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 투자 유치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첫 수출품으로 해산물과 인삼을 내놨던 대한민국은 이제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최첨단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은 인공지능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도체가 견인했습니다.
전체 수출 실적의 24%를 반도체가 차지했는데 역대 최대입니다.
문제는 반도체를 빼면 우리나라 수출이 오히려 역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작년보다 1.5% 줄었습니다.
특히 석유제품(-11.1%),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10.3%), 이차전지(-11.8%)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내년에는 어떨까?
이런 수출 구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감소로 수조 원대에 달하는 국내 업체들의 공급 계약이 최근 잇따라 해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경기에 나라 전체 경제를 의존하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 겁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수출 주력 산업들을 일정 부분 다변화해야지만 반도체산업의 경기가 안 좋아도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를 맞을 위험성이 낮아집니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부터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수출 실적이 0.5% 감소할 거라며, 정부의 확장 정책이 있을 경우 경제가 1.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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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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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7천억 달러 돌파 신기록‥그런데 '반도체' 빼면 한국 경제는?
수출 7천억 달러 돌파 신기록‥그런데 '반도체' 빼면 한국 경제는?
입력
2025-12-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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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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