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시간짜리 내란이 있느냐."
내란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이 내놓은 항변이었죠.
그런데 최근 헌재에 낸 답변서에는 국회가 계엄을 해제하는 데 며칠 걸릴 줄 알았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보면 수일간의 계엄을 계획했지만, 국회의 표결로 2시간 만에 그 계획이 무산된 겁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내란 혐의를 부인하는 논리로 '계엄 상황이 2시간에 불과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측이 최근 헌법재판소에 낸 답변서에서 지금까지 주장과 반대 얘기를 꺼냈습니다.
"국회가 계엄을 해제하는 데 며칠 걸릴 줄 알았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 측은 답변서에 "윤 대통령은 안건 상정 등 절차 때문에 다수당인 민주당이 계엄을 해제하려고 해도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유의 존부와 필요성 해소 여부를 조사·심의하지도 않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190명이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상계엄 상태를 최소 며칠 이상 끌어가려고 했는데, 국회가 조사나 심의도 없이 너무 빨리 해제해버렸다며 국회 탓을 하고 있는 겁니다.
2시간짜리 계엄이 어딨냐는 윤 대통령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헌법재판관들이 줄기차게 답변을 요구한 군경 등 병력 동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대리인단은 답변서에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국회의사당 앞에는 시위 군중이 몰려들었다"며 "비상계엄 선포로 병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공공의 안녕질서가 도저히 유지될 수 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비상계엄 반대 시민들을 미리 예측해서 군을 동원했다는 논리를 편 겁니다.
윤 대통령 측은 또 국회의원들이 재빨리 국회로 와 계엄을 해제한 것도 일부러 드라마가 나오는 시간에 윤 대통령이 TV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덕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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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현지
"며칠 갈 줄 알았는데‥너무 빨리 계엄 해제"
"며칠 갈 줄 알았는데‥너무 빨리 계엄 해제"
입력
2025-01-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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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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