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부터는 서부지법 폭동 현장을 집중 보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법 집행을 거부하면서 되레 싸움을 강조했죠.
그의 극렬 지지자들은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법원을 초토화시키는 방식으로 공권력과 싸웠습니다.
보수가 줄곧 내세웠던 법치주의, 품격 두 가치는 어제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새벽 3시쯤, 법원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가 갑자기 건물 뒤로 몰려듭니다.
"후문으로 가야 돼, 후문으로 후문 뚫렸어! 야, 후문 뚫렸어!"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판사를 잡겠다며 순식간에 폭도로 돌변한 시위대는, 급기야 소화기를 던지고 쇠막대기를 내리쳐 유리창을 깨고 법원으로 난입했습니다.
"판사 어디 갔어!"
막으려는 경찰을 밀치고 때리며 방패까지 가로챘습니다.
소화기를 난사하고 잠긴 셔터를 깨부수며 순식간에 1백여 명이 법원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경찰 저지선이 무너지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법원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건물 집기를 닥치는 대로 집어던지고, TV는 물론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까지 각종 시설을 마구잡이로 파괴했습니다.
1층 민원실부터 법정이 있는 3층 판사 집무실이 있는 6층과 7층까지 거침없이 오르내렸습니다.
"왜 다 안 올라와! 다 올라와! 올라와! 올라와라!"
법원 서버실에 들어가 기록을 지우려는 듯 물을 붓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지만, 법도 질서도 없는 시위대는 타일을 던지고 오토바이로 바리케이드를 세우며 저항했습니다.
그렇게 3시간 가까이 법을 집행하는 법원이 폭도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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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변윤재
깨고 때리고 던지고‥무법과 공포의 3시간
깨고 때리고 던지고‥무법과 공포의 3시간
입력
2025-01-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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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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