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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로축구선수, 1조 원대 불법 도박 자금 세탁

전직 프로축구선수, 1조 원대 불법 도박 자금 세탁
입력 2025-01-21 07:44 | 수정 2025-01-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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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짜 코인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무려 1조 원대 불법 도박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범죄를 기획하고 관리한 총책은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제명됐던, 전직 프로축구 선수였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무실 자리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서버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발견된 한 남성.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영구 제명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입니다.

    가짜 코인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직의 총책입니다.

    다른 사무실에서는 사이트 관리자와 개발자까지 줄줄이 검거됩니다.

    "<원래 부산 사람이던데?> 네, 부산 사람인데 코인으로 돈 다 날려서…<아니, 그럼 정리해야 할 거 아니에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자금 입금을 대행해 주겠다며, 가짜 코인 거래 사이트를 홍보했습니다.

    코인을 매매하는 것처럼 입금받아, 1%의 수수료를 받고 도박 사이트로 넘기는 겁니다.

    자금 세탁은 물론, 코인을 거래한 거라고 주장하며 수사망을 피하려 했습니다.

    [이경민/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불법 도박 자금은) 계좌 지급 정지를 해서 계좌를 이제 활용을 못 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하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위장을 하기 때문에 지급 정지가 좀 손쉽게 풀리게 됩니다."

    입금자 가운데는 10대 청소년 80명도 포함돼 있었는데, 유명 연예인의 딥페이크 홍보 영상을 보고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딥페이크' 홍보 영상]
    "저는 이 앱을 여러분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요."

    도박사이트 112곳을 대상으로 세탁해 준 자금은 무려 1조 천억 원.

    수수료로 100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19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구속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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