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할 거란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취임한 지 닷새도 안 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건데요.
어떤 셈법이 깔린 걸지,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군축' 아이디어에 찬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은 (핵무기에서) 4~5년쯤 내로 우리를 따라잡을 겁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핵군축 문제를 꺼낸 것도 그렇지만 러시아, 중국을 함께 거론한 건 더 주목해야 합니다.
푸틴이 반겼다는 대목은 이슈를 제기하는 '근거'를, 또 턱밑까지 추격해 온 중국의 존재는 협상을 '뜸 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제 러시아와의 핵군축 조약은 내년 2월에 끝나고, 그나마 중국과는 이런 조약조차 없는 상탭니다.
스트롱맨의 나라, 미중러가 동시에 협상을 해야 더 주목받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배경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논란 속에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부른 북한도 기다렸다는 듯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등장시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김정은은 정말 똑똑한 친구입니다. <그에게 다시 연락을 취할 겁니까?> 그렇게 할 것입니다."
수시로 브로맨스를 암시하더니 처음으로 톱다운 정상외교의 신호를 직접 보낸 겁니다.
예상을 깨고 취임초부터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의지를 표시한 걸 두고 즉흥적이라기보다 나름의 계산과 셈법이 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북미관계 개선을 '동시행동의 원칙'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북한의 개입으로 더 복잡해졌다고 스스로 인정했던 만큼 밀착 중인 중국, 러시아, 북한과 한꺼번에 협상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입니다.
호응 답변이 나온다면 몰라도 만약 '핵포기는 없다'는 식의 차가운 담화가 나온다면 당분간 북미간 말대말 여론전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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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재용
트럼프 입에서 '김정은' 나왔다‥북미 대화 시동
트럼프 입에서 '김정은' 나왔다‥북미 대화 시동
입력
2025-01-25 07:06
|
수정 2025-01-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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