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가 운용됐다는 의혹을 윤 대통령 면전에서 재확인했습니다.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듣고 메모했다고 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을 보고 90도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인사를 외면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돌입한 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언급을 들었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 김현권 변호사/국회 측 대리인]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원,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누구를 잡으라는 것인지 몰랐지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의 이후 통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체포'라는 단어를 명확히 썼고 명단을 불러줘 받아적었다는 겁니다.
우원식·이재명·한동훈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과 '방첩사 구금시설 감금조사', '검거요청', '위치추적'이라는 표현이 담긴 메모도 공개됐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적다 보니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뒤에 있는 부분들은 대부분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고, 나중에 나름대로 좀 기억을 회복해서 적어보니까 한 14명 16명 정도가 됐나…"
홍 전 차장은 당시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유도 밝혔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방첩사령관이 얘기했던 이 사람들을 체포해서 방첩사 구금시설에 감금한 다음에 조사한다는 향후의 계획을 듣고, 그거 어떻게 합니까?"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했지만 별다른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지난 12월 5일 홍 전 차장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보냈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심경을 밝혔다면 국민들이 훨씬 더 대통령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메시지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김 차장에게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가 아니고,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으셔야 한다'고 했지만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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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홍장원 "윤,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재확인
홍장원 "윤,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재확인
입력
2025-02-05 06:04
|
수정 2025-02-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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