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의표

경호처는 비화폰 지급‥계엄 동시 준비 정황

입력 | 2025-02-06 06:06   수정 | 2025-02-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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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사태에 연루된 사령관 3명이, 작년 봄에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보안 전화기를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들이 비화폰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 장관 등과 소통하면서 계엄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 출석한 곽종근 전 특수전 사령관은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추가로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경호처로부터 별도의 폰을 받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곽 전 사령관 말고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도 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추가로 받았다는 게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주장입니다.

지급 시점은 지난해 4월 말, 이들 군 핵심 3인방이 내란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난 이후였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중순경 공관에서 여인형·곽종근·이진우 전 사령관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반국가세력들 때문에 나라가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이들 3인방은 그다음 달에도 만나 ′계엄이 현실성 있는지′ 논의했고,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들을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까지 치켜세웠습니다.

계엄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보안이 철저한 비화폰을 사용해, 계엄 모의에 나섰을 거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내란의 블랙박스라고 생각해요, 비화폰 자체가.″

경호처를 지휘하는 김성훈 차장이 비화폰 관련 기록 삭제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지만, 김 차장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이 두 차례 반려되는 등 경찰의 강제 수사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김 차장의 주 임무가 내란 공범들의 흔적을 지우는 거냐″며, 검찰을 향해선 ″증거 인멸 우려가 확인된 김 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내란 수사를 도우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