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0여 명이 체포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주한미군까지 공식 부인한 일이 있었는데요.
◀ 앵커 ▶
이 가짜뉴스의 출처는 이른바 ′캡틴 코리아′로 활동하는 극우 유튜버였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 옹호 세력들이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로 주장하는 이른바 ′선거관리위원회 중국인 간첩설′.
주한미군이 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해 오키나와 등으로 압송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사안에 정통한 ′미군 소식통′에게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선관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후속 ′가짜뉴스′들이 거침없이 쏟아졌습니다.
[조정진/스카이데일리 발행·편집인 (지난 1일)]
″중국인 미국으로 압송한 거 100% 팩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남성이, 자신이 기사에 언급된 ′미군 소식통′이라며 기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안병희/캡틴 코리아 - 스카이데일리 기자]
″계엄 때 잡은 애들(간첩)하고 합쳐서 90명이다. (중략) <그중에 주동자는 성남으로 해가지고 그쪽으로 갔고. 가까운> 미국 주동자는 성남으로 해서 바로 갔고. <예 나머지는 오키나와로 가 가지고 나라별로 분리했다?> 예. 나라별로 분리했다.″
음모론을 사실처럼 기자에게 불러주는 이는,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며 계엄 옹호 집회에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나오는 자칭 ′캡틴 코리아′ 42살 안병희 씨입니다.
기자는 안 씨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내용이 보고됐는지도 묻습니다.
[안병희/캡틴 코리아 - 스카이데일리 기자]
″<일단 보고는 들어간 거죠 트(트럼프)한테?> 당연히 들어갔죠. <이 중국 이쪽에... 규모가 어느 정도로 추산하나요. 잡힌 애들?> 형, 그거 보면 그 간부급 인원들 있잖아. 간첩 애들 중에서도 간부급 인원은 먼저 납치가 됐더라고.″
안 씨는 자신을 미국 CIA 등 여러 해외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라고 소개했는데, 기자는 이를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히 거짓″이라는 주한미군의 발표에 이어 ″중국과 연계시키지 말라″며 불쾌해하는 중국 입장까지 나왔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안병희/캡틴 코리아 - 스카이데일리 기자]
″<오늘 중국대사관이 뭐 입장 발표했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이제 와서 발뺌하면 뭐 어떻게 해. 이미 뭐 탄핵 집회 이런 데... 지네(중국이) 보낸 거 다 있는데 이제 와서 발뺌을 해. <그러니까요.>″
해당 기자는 허위 보도 혐의로 고발돼 출국금지 조치됐고, 선관위는 추가적인 법적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여러 취재원의 증언을 교차 검증했다며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