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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몰래 침입해 녹음‥불법 촬영물도 '수두룩'

이웃 몰래 침입해 녹음‥불법 촬영물도 '수두룩'
입력 2025-02-26 07:23 | 수정 2025-02-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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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웃 여성들 집에 몰래 들어가 녹음기를 설치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의 컴퓨터에선 여성들 신체를 몰래 찍은 걸로 보이는 촬영물까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다세대 주택에 혼자 살고 있는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이달 초 경찰서에서 집 안에 녹음기가 설치돼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음파일에선 본인 목소리가 선명하게 흘러나왔습니다.

    [김 모 씨 (가명, 음성변조)]
    "안 믿겼어요. 처음에. (경찰 전화가) 보이스피싱인가 약간 이런 생각 하고 그 정도로 안 믿겼는데‥ 텔레비전 보는 거나 휴대폰 소리, 친구랑 대화하는 것도 다 들리고‥"

    녹음기를 설치한 건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김 씨의 집 현관문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김 씨가 없을 때 몰래 들어와 옷장 위에 녹음기를 달고, 지난해 말부터 약 3달 동안 수시로 김 씨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김 모 씨 (가명, 음성변조)]
    "(남성이) 짧은 텀(간격)으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전혀 몰랐다는 게 소름 끼치고 내가 어떻게 눈치를 못 챘지?"

    피해자는 김 씨뿐이 아닙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여성 4명이 똑같은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다른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 발각돼 지난 4일 긴급체포됐고, 컴퓨터에선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들 신체를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불법 촬영물 1백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단순 호기심에서 한 일"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이 남성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거주지를 부모 집으로 옮겨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됐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남성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거쳐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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