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했던 문화유산 수십만 점은, 아직도, 해외를 떠돌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 많은데요.
박물관이 아닌 미술상점에서도 고려청자를 찾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문다영 기자가 일본에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古)미술상이 모여있는 도쿄 교바시.
제일 유명한 가게 진열대엔, 500년 된 중국 명나라 시대 도자기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한국인이라 소개하자,
[김강원/재일교포 미술상]
"한 점 보여준다고 하니까요."
가게 주인이 수장고에서 12세기 고려청자라며 들고나왔습니다.
은은한 빛깔에 연꽃무늬, 미술상은 '집 몇 채 값'이라 설명했습니다.
재일교포 미술상 김강원 씨는, 이 거리에서 한국의 유물들을 자주 만납니다.
조선 후기 사대부의 무덤에 함께 묻혔던 도자기는 이 근처 가게에서, 독립운동가 송진우의 아버지 송훈의 친필 현판은 이 근처 경매장에서 발견해 한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김강원/재일교포 미술상]
"굉장히 잡다한 물건들 사이에 섞여 있었어요. 그거는. 딱 봤을 때 이게 조선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
해외로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 24만여 점 중 44%는 일본의 기관이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상당수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한 걸로 추정되지만 돌려받는 건 현재 소유자의 선의에 기대야 해, 가치가 높을수록 환수는 어려워집니다.
[아리미쓰 켄/전후보상네트워크 대표]
"(환수와 관련해) 미술관, 박물관, 대학이라든지 그런 데는 어떤 움직임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 돌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지난달 27일 환수된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
조선 시대 어진을 모셨던 신성한 공간의 간판도 일본의 한 경매장에서 우연히 발견돼 10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서준/'선원전 편액' 현지 조사위원]
"경매장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놨어요. 그래서 비참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
국보인 조선왕조실록,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와 대동여지도 희귀본까지 모두 일본을 떠돌다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김강원 씨처럼 뜻있는 이들의 발품에, 정부의 적극적인 환수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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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문다영
"고려청자 있어요"‥도쿄 떠도는 한국 보물들
"고려청자 있어요"‥도쿄 떠도는 한국 보물들
입력
2025-03-03 07:22
|
수정 2025-03-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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