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내린 폭설로, 백두대간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설경도 아름다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선 눈 덮인 길을 뚫기 위해 제설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하얀 눈이 대관령을 뒤덮었습니다.
흰 별사탕처럼 뾰족한 눈덩이를 쏟아놓은 건 가지가지 눈이 내린 소나무 숲입니다.
하얀 산자락 사이 제설을 마친 산간도로는 구불구불 흐르는 검은 강처럼 보입니다.
속초시 뒤로 병풍처럼 선 울산바위도 하얗게 변했습니다.
해발 1,100m 선자령.
나뭇가지마다 습설이 내려앉으며 주변엔 온통 눈꽃이 피었습니다.
눈이 그치고 나온 햇살에 상고대가 반짝이며 등산객을 맞습니다.
[박인섭/등산객]
"해가 뜨면 진짜 반짝거려요. 보석이 매달린 것처럼 보여, 보석. 살짝 녹으면서 얼기 때문에 반짝반짝해서 진짜 보석 같아."
나흘간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선자령은 3월의 설경으로 장관을 이뤘습니다.
산 밑에선 중장비들이 도로에 잔뜩 쌓인 눈을 치우고, 덤프트럭은 줄지어 눈을 실어 나릅니다.
한낮에도 0도 안팎에 머문 기온 탓에 눈이 꽁꽁 얼어붙어 삽질을 하기도 힘듭니다.
[이상수/강원 태백시]
"힘들죠. 얼음이 떨어져야 어떻게 하죠. 배 이상은 힘들죠. 그냥 (눈을) 치우는 것보다…"
제설 차량이 오가면서 도로 곳곳이 파여 차량들은 속력을 줄이거나 곡예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시민들은 차도로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태백시민]
"차 다니는 데로 안 가면 어디로 가요? 저기 길이 하나도 없는데, 어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며 백두대간을 뒤덮은 설경은 주말까지 이어지겠지만, 지자체와 시민들은 눈 치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산림당국 등은 이번에 내린 폭설로 대형 산불 위험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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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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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설경' 산수화‥산 아래선 '엉금엉금'
백두대간은 '설경' 산수화‥산 아래선 '엉금엉금'
입력
2025-03-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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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3-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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