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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까지 치달린 산불‥"물에 뛰어들 뻔"

바닷마을까지 치달린 산불‥"물에 뛰어들 뻔"
입력 2025-03-28 06:45 | 수정 2025-03-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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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화롭던 어촌마을은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 때문에,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마을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주민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송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경북 영덕 석리의 어촌 마을.

    비탈길은 모두 검게 그을렸고 집들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50여 가구가 모여 살던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김영철/영덕군 석리 주민]
    "구십 된 노인이 여기 살았는데도 산불이 나서 마을로 이렇게 들어오기는 자기 생전 처음이래요. 아이고 여기서 타죽으나 지나가다가 불에 타죽으나 마찬가지니까 지나가자 해서 지나가고‥"

    여전히 이곳에는 탄 냄새가 나고 재도 날리고 있는데요.

    지붕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벽과 창틀도 당시 열에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야외 데크도 불에 타서 군데군데 뚫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이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영철/영덕군 석리 주민]
    "앞으로가 문제예요. 지금 이 상태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겠습니까. 저 폐기물도 처리 못 하는데."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어촌 마을 노물리.

    마을은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길이 바다 코앞까지 들이닥치면서 정박 중이던 어선들이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차량에선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깨비불처럼 날아든 불꽃과 자욱한 연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차를 몰고 바다에 들어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정례/영덕군 노물리 주민]
    "(사람들이) 불꽃이 튀면 바다에 뛰어들려고 앉았다 내렸다 이럴 정도로 불꽃이 온 데 날아‥ 우리는 바다가 길인 줄 알고 바다로 막 들어갔으니까‥"

    살 곳도 사라졌지만, 살길도 막막합니다.

    [김옥자/영덕군 노물리 주민]
    "여기가 수족관이고, 저기는 조리하는 부엌. 저 안쪽에서 손님 받고‥ 차가 내 차인데 이렇게 다 타버렸어."

    피해 복구는커녕 여전히 산불조차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 기다리던 비는 너무 적게 내려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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