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한솔

'학대 살해' 태권도 관장 징역 30년‥유족 반발

입력 | 2025-04-11 07:30   수정 | 2025-04-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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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살 어린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태권도 관장이, 학대를 장난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질타했는데,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사형보다 더한 벌을 받아야 한다″며 오열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권도 관장 최 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최도하 군을 돌돌 말아 세워둔 매트 사이 구멍에 거꾸로 집어넣습니다.

발버둥 치는 최 군을 약 20cm 구멍에 27분 동안 방치했습니다.

최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심 법원은 태권도 관장 최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아동 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습니다.

최 씨는 그동안 학대가 아니라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최 모 씨/태권도 관장 (음성변조/지난해 7월)]
″<학대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피해 아동과 부모에게 할 말씀 명확하게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망 위험이 있다고 인식하고도 아동을 방치했다″며 ″도장 CCTV를 삭제하고 사범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해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물건 취급하며 학대를 반복하면서도 단지 장난으로 치부했다″며 ″과연 죄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최 관장이 숨진 최 군 말고도 아동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도 인정됐습니다.

최 군의 사진을 들고 법정을 찾은 어머니는 오열했습니다.

[최민영/피해 아동 어머니]
″솔직히 사형보다 더한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잖아요. 우리나라는 아동법이 너무 약해서 이게 최대인 것 같아요.″

최 관장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