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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고추·대파 가격 '뚝'‥'식당 폐업'에 수요 줄어
입력 | 2025-05-09 07:36 수정 | 2025-05-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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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날이 오르는 식품 물가 속에 대파와 고추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잇단 폐업으로 식당에서 대량소비하던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보이는데요.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양고추 주산지인 밀양시 무안면.
4백여 농가가 고추를 재배하지만 요즘은 고추를 팔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난방비는 지난해보다 30%, 농자재 가격은 10% 이상 생산 비용이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고추 수요마저 줄어 헐값에 넘기기 일쑤입니다.
[신영곤/고추작목회장]
″(중매인도)′내가 오늘 10상자를 사 가면 1상자밖에 못 판다. 9상자가 재고로 남을 정도로 너무 소비가 안 된다′(고 해요.)농가들은 생산비는 올라가는 반면에 수확물 가격은 떨어지니까‥″
수확한 고추를 포장해 전국으로 보내는 공판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등급 품질의 고추조차 지난해보다 가격이 절반 아래로 떨어져 할인 행사로 겨우 처분하고 있습니다.
[박원영/밀양 무안농협조합장]
″예년에 비해 가격 하락으로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5월 15일부터 7일간 청양고추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특별 할인행사를 실시합니다.″
서울 가락시장 청양고추 10kg 가격은 2만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53%나 떨어졌고 대파, 당근도 50% 이상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무섭게 치솟는데, 유독 일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 건 뜻밖에도 자영업 불황의 여파입니다.
대파와 고추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식당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수요가 확연히 줄어든 겁니다.
[김석호/경남대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민간 소비 회복이 둔화하고 가계 소득여건 또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이제는 주위에서도 쉽게 확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산업의 어려움이 1차 산업으로 이전되고 있고‥″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음식점만 11만 곳.
자영업 불황의 그늘은 농산물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 가격 하락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