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손령 앵커
■ 대담자 :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이사, 한국 뮤지컬 제작사협회 회장,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스위니토드>, <데스노트> 등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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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투데이 모닝콜입니다. K-팝과 드라마 영화에 이어서 뮤지컬에서도 한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작자가 만든 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까지 진출한 건데요. 연일 매진행렬을 보일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제작과정을 직접 이끈 신춘수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춘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손령> 먼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신춘수>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대표 문학이죠.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새롭게 해석해서 24년 4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오리지널 창작뮤지컬입니다. 1920년대 재즈 시대의 화려함, 그리고 정말 성장 속에 시대의 다양성을 담은 인물들이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욕망이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 저희 뮤지컬은 개츠비가 데이지를 향한 사랑의 여정에 초점을 맞춰서 그린 뮤지컬입니다.
손령>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의 본고장이잖아요. 여기서 공연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뮤지컬이 한국뮤지컬이다. 한국 뮤지컬이 진출한 거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신춘수> 당연하죠.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하는 건 정말 너무 어려운 험난한 여정입니다. 그런데 뮤지컬에서는 모든 기획과 제작을 책임지는 이가 리드 프로듀서입니다. 한국인인 제가 리드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인이 제작한 뮤지컬이 되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본고장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 수차례 많은 도전을 한 끝에 이번에 굉장히 사랑받는 뮤지컬이 된 거죠.
손령> 현지반응은 어땠습니까?
신춘수> 현지 반응은 정말 뜨겁습니다. 객석에서 제가 계속 공연을 모니터 하고 있으면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구나’ 그리고 보내주는 한 회에 이 작품을 보고 가는 관객들의 표정을 봤어도 평단의 지지를 받으면서 훌륭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령> 영국하고 미국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도 반응이 있습니까?
신춘수> 네. 지금 사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통해야지 전 세계를 뻗어나가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브로드웨와 웨스트엔드의 성과에 힘입어 유럽,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호주, 그리고 아시아는 일본, 중국까지 작품을 함께하자는 이야기 제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브로드웨이에 이은 성공을 가지고 전 세계로 이 작품을 펼치려고 했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손령>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운 것 같은데 일부 평론가들 언론의 평가는 다른 것 같아요. 동의하십니까?
신춘수> 네. 사실 작품을 만들어서 평단의 지지를 받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세계적인 이 고전문학을 위대함을 뛰어넘는 건 어렵습니다. 참 고민이 많았었죠. 텍스트의 아름다움을 무대의 언어로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부패된 아메리칸들의, 미국의 역사를 다루는 일을 온전히 무대에 올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예상하고 있었고요. 소설과 비교하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주제의식이 조금은 얕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희들은 무대언어로 충분히 완성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고민이 많은 지점이지만 저희 작품을 가지고도 소설의 주제의식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손령>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올린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이나 언어적 한계나 이런 걸 느낀 적은 없었습니까?
신춘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는 뮤지컬 하는 사람들의 꿈의 무대죠. 거기서 오랫동안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작업했을 때 가장 힘든 건 저는 거기서 이방인이라는 거죠 한국인 프로듀서가 낯선 문화환경에서 작업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데 그렇지만 예술적인 작업을 할 때 외로움과 고통은 또 하나의 동기부여도 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었고요. 사실은 인종이나 문화의 어려움 보다는 사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 속에 그 여정 속에 견뎌내는 과정이 제일 힘든 거죠.
손령> 아시아인이다 보니까 제작을 하는 대표인데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거나 오해를 받거나 이런 적은 없었나요?
신춘수> 아시아 프로듀서로서 차별 받은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한테 작품에 대한 목표를 주고 그걸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목표지점을 향하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죠. 문화적인 차이도 있었지만 공연을 만드는 모든 공연인들의 목표는 똑같습니다. 좋은 작품을 하나로 모으는 것 외에는 문화적인 차이, 인종에 대한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손령> 요즘 디즈니도 그렇고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연을 보다 보면 유색인종이 많이 등장하고 여성 인물에 대한 비중이 크게 반영되잖아요 이번에도 그런 장치들이 있습니까?
신춘수> 네 일단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는 공연할 때 인종의 다양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배우, 스텝 주요 부분에 인종의 다양성이 하는 건 모든 걸 함께하는 작업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게 주류를 이뤄서 작품이 반영되고 있고요. 하지만 저희 작품에서는요, 피츠제럴드 소설에서는 사실 여자의 서사가 묘사가 아주 명확하게 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작품에서는 데이지, 조던 여성 캐릭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내면이 관객들한테 울림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돼 있었죠. 그것도 소설하고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령> 우리 작품이 진출했다고 하기에는 미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습니까?
신춘수> 네. 우리 작품이 진출한 건 맞죠.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리드 프로듀서가 한국인이고요. 제가 모든 창작진을 꾸리고,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화했기 때문에 우리 뮤지컬인 건 맞고요. 그리고 뮤지컬을 통해서 사실 미국문학으로 문학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을 갖고 무대의 언어로 정면 승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개츠비를 선택했을 때는 1920년대는 지금 이 시대처럼 너무 빠르게 모든 게 바뀌는 시대,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시대를 관통해서 계층 간의 갈등, 계급간의 갈등이 여전히 있는 이 시대와 같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주제의식을 무대화 잘 한다면 여전히 고전문학이지만 우리한테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손령> 아무래도 아메리칸 드림을 다루면서 우리 관객들한테도 공감을 얻었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을 하셨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하셨는데 우리나라 뮤지컬의 강점과 약점을 좀 정리해주시면 어떠 게 있을까요?
신춘수> 우리나라 뮤지컬의 가장 큰 강점은 정말 다양하고 시험적인 뮤지컬을, 창작 뮤지컬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K 팝, K 드라마 그 이후에 K 뮤지컬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에 성장했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뮤지컬은 굉장히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작품의 완성도입니다.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는 작가, 연출, 안무, 디자인, 이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프로페셔널해지고 세계를 향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실력을 좀 더 키워야 될 것 같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콘텐츠의 경쟁력은 실력이거든요. 완성도이거든요. 그런데 이때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그리고 콘텐츠 산업으로서 K 뮤지컬을 바라본다면 정말 이 문화의 향기를 가장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르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K 뮤지컬의 전성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부분만 해결된다면.
손령>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춘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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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엔드에서 K 뮤지컬 흥행‥성공의 비결은? [모닝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K 뮤지컬 흥행‥성공의 비결은? [모닝콜]
입력
2025-05-13 07:43
|
수정 2025-05-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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