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변윤재

곧 5·18인데‥'신군부' 정호용 위촉 시도

입력 | 2025-05-16 06:34   수정 | 2025-05-1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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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무력진압 책임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가 5시간 만에 철회됐습니다.

12.3 내란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역사 속 내란세력을 끄집어 낸 건데요.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그제 저녁 6시 40분쯤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는 새 인선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후보에게 자문할 상임고문 14명이 포함됐는데, 전두환 정부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두환 신군부 핵심 5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에 가담했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특수전사령관으로, 시민군 무력진압의 책임자 중 한 명입니다.

대법원은 지난 1997년, 내란모의 참여와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정 전 장관에게 징역 7년을 확정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파면되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에서, 40여년전 내란세력의 핵심 인물을 역사 속에서 꺼내와 캠프에 인선한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캠프는 밤 11시 40분쯤, 정 전 장관의 인선을 취소했습니다.

인선 발표 약 5시간 만입니다.

캠프 수장이자 대표선수인 김문수 후보는 ″자신은 인선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방에서 3일 동안 계속하면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업무상으로 아마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하고 상의한 부분은 없습니다.″

부랴부랴 후보 비서실장이 나서, 자신의 부주의로 논란을 걸러내지 못했다며 대신 총대를 멨습니다.

[김재원/김문수 후보 비서실장]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주시면 좋겠다고…취합해서 전달하는 과정에 제 부주의로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캠프는 ″전두환 반란군까지 끌어모아 내란사령부를 만들어 다시 쿠데타라도 벌일 것이냐″고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45주기를 맞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김문수 후보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