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어제 '걱정말고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면서 심지어는 사전투표를 폐지하겠단 선언까지 해왔는데,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겁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문수 후보는 유세 중에 돌연 사전 투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걱정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습니다.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게 저희들이 점검해본 현실"이라며 사전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김 후보는 그간 줄곧 사전투표와 관련한 음모론에 동조해왔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의 대표격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까지 지냈고,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사전투표제 폐지까지 주장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3일 후보 수락연설)]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을 다룬 영화를 보러갔을 때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1일)]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고, 그런 게 좋은 거 아니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배경을 유추해볼 수 있는 건 지난 주 여론조삽니다.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들을 분석해보니 민주당 지지층에선 51%,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불과 16%만이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후보는 이런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만일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 투표를 못하게 되면 큰 손실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도 사전투표를 단 이틀 앞두고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선거 막판, 당장의 표가 급해지면서 사전 투표는 요청하지만 여전히 불신은 숨기지 않는 방식의 대응입니다.
민주당은 김후보에게 "극우 내란 세력의 환심도 사고, 공정한 선거제도의 열매도 따먹겠다는 이중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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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손구민
"사전투표 폐지"한다더니 갑자기 투표 '독려'
"사전투표 폐지"한다더니 갑자기 투표 '독려'
입력
2025-05-26 07:22
|
수정 2025-05-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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