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원

러·우크라 2차 협상 종료‥포로교환만 합의

입력 | 2025-06-03 06:20   수정 | 2025-06-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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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휴전 협상이 별다른 돌파구 없이 포로 교환 정도에만 합의하고 마무리됐습니다.

크름반도 등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는데,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는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7일 만에 재개된 휴전 협상은 악수도 없는 냉랭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에 전달한 로드맵대로 30일간의 무조건적인 전면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또 크름반도 등 2014년 이후 러시아가 확보한 영토를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도 이를 수용하라는 요구도 추가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사망자 시신 수습을 위한 2∼3일 간의 부분 휴전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군을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크름반도를 포기할 것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자국 영토 방어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건데 둘 다 현실적으로 상대방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입니다.

결국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1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들은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휴전의 핵심은 애초에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양측은 중상자와 중증질환을 앓는 전쟁포로, 그리고 25살 미만의 병사를 전원 교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중상자 포로 교환을 정례화하기 위해 ′의료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3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는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심지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이나 앙카라에 모이는 것이(저의 가장 큰 소원입니다.)″

이번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대한 기습 작전을 감행한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