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이 위축됐다는 민간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에 각국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이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 7천명 증가에 그쳤다고 미국의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가 밝혔습니다.
2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입니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정부의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분석됩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서비스업 지표도 나왔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의 분석을 보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1년 만에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기업 임원을 상대로 신규 주문과 재고, 고용 여건 등을 물어보고 결과를 지수로 보여주는 경기 지표입니다.
연방준비제도 역시 미국의 12개 지역 중 절반에서 소폭의 완만한 경제활동 감소가 보고됐다고 6월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진단했습니다.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이른바 '철의 장막'에 대한 반발도 거셉니다.
인접국 멕시코와 캐나다가 보복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관세 발효 첫날 유럽연합과 미국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유럽연합 측은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느닷없는 조치에 거듭 항의했습니다.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철강 관세 인상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온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다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관세 부작용을 '금리를 안 내린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를 또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중국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협상하기 극도로 어려운 상대"는 글을 새벽에 띄우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한국 등 모든 관세 협상국에 보낸 서한에서 '최선의 제안'을 내놓으라고 독촉한 기한은 오늘까지입니다.
협상에 속도를 내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만, 시한을 촉박하게 잡은 데는 미국의 답답함과 다급함이 담겨 있다는 게 외교가의 해석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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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정호
김정호
고용·서비스업 위축‥트럼프 관세 '내우외환'
고용·서비스업 위축‥트럼프 관세 '내우외환'
입력
2025-06-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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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6-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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