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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없이 버틴 야당‥허리 깊숙이 숙인 대통령

박수 없이 버틴 야당‥허리 깊숙이 숙인 대통령
입력 2025-06-27 06:31 | 수정 2025-06-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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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전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로, 야당이 박수를 쳐주지 않았단 점을 꼽았습니다.

    ◀ 앵커 ▶

    그런 점을 의식해서였는지,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박수를 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협치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취임 후 처음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환담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야당 대표들에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굳은 표정의 야당 대표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밝게 웃으며 먼저 다가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특히 우리 김용태 위원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시정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선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에게 인사한 뒤에도,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먼저 허리를 숙였습니다.

    외교에는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여당 의원들의 첫 박수가 터져 나올 때도, 이 대통령은 야당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쑥스러우니까…"

    시정연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대통령은 야당,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예산)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계속되는 눈길에도 국민의힘 반응은 냉랭했지만, 이 대통령은 연설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힘을 각별하게 챙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 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단에서 내려간 이 대통령은 싸늘했던 야당 의원들 자리로 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명, 한 명 손을 잡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특히 12.3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대선 기간 자신을 거칠게 비판했던 권성동 의원 등에게도 악수를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권성동 의원의 팔을 툭 쳤는데, 권 의원은 "총리 임명은 안된다고 두번 얘기하니까 알았다면서 툭 치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정청래 의원과는 두 사람 손을 함께 맞잡으며 격려했고, 조국혁신당과 소수 정당 의원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첫 시정연설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전 내내 국회에서 '협치 행보'를 보인 이 대통령은, 점심에는 대통령실 인근 골목식당을 깜짝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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